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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조형물] 1% 법이 가져다준 즐거움, 판교테크노밸리 조형물

  • 등록일 : 2021-07-16
  • 조회수 : 299

한국의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큰 건축물 앞에는 어김없이 미술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따르면 1이상 건축물을 신·증축할 때는 건축비용의 1% 이하 범위에서 회화, 조각 등 미술작품을 설치해야 하며, 이 때문에 이 제도를 '1%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972?문화예술진흥법? 제정과 함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로 시작하여 1984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시에서 조례로 설치를 의무화 하였고, 1995?문화예술진흥법?이 개정되면서 권장조항이 의무조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제도는 미술작품심의위원회가 설치 미술작품의 예술성뿐만 아니라 접근성을 평가하도록 함으로써 공공미술 지원제도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미술 작품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 공공 건축주뿐만 아니라 민간 건축주도 건축물의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없습니다. 유럽 등 해외에서도 유사 제도를 찾아볼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대체로 공공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며, 민간 건축주에는 부담은 지우는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문화예술진흥법 [법률 제16595, 2019. 11. 26., 일부개정]에서는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의 설치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9(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의 설치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하려는 자(이하 "건축주"라 한다)는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조각·공예 등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개정 2011. 5. 25.>

건축주(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제외한다)는 제1항에 따라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는 대신에 제16조에 따른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신설 2011. 5. 25.>

1항 또는 제2항에 따라 미술작품의 설치 또는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하는 금액은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개정 2011. 5. 25.>

1항에 따른 미술작품의 설치 절차 및 방법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개정 2011. 5. 25.>

 

16(기금의 설치 등)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사업이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설치한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은 제20조에 따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용·관리하되, 독립된 회계로 따로 관리하여야 한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운용·관리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하지만 모든 건물 앞에 조형물이 설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 제12(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의 설치)에 따르면,

 

법 제9조 제1항에 따라 미술작품을 설치하는 데에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용하여야 할 건축물은 건축법 시행령별표 1에 따른 용도별 건축물 중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건축물로서 연면적[건축법 시행령119조제1항제4호에 따른 연면적을 말하며, 주차장·기계실·전기실·변전실·발전실 및 공기조화실(환기 및 냉난방 조정실)의 면적은 제외한다. 이하 같다]1만 제곱미터(증축하는 경우에는 증축되는 부분의 연면적이 1만 제곱미터) 이상인 것으로 한다. 다만, 1호에 따른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각 동의 연면적의 합계가 1만 제곱미터 이상인 경우만을 말하며, 각 동이 위치한 단지 내의 특정한 장소에 미술작품을 설치하여야 한다.

 

위에서 명시한 법에 의거하여, 대기업들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의 경우 조형물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건물 앞의 조형물들은 입주기업과 주변 환경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판교테크노밸리의 조형물들은 대부분 기술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무한공간 / 이일호

제작 : 2010. 1

크기 : 300cm x 300cm x 610cm

위치: 판교테크노밸리 4-2

물결의 파장처럼 부드러운 리듬으로 상승하며 기장과 탄력이 더해져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로의 도약을 꿈꾸는 진취적인 기상을 표현한 작품으로, 공간과 매스의 경쾌한 조화를 조형화하였습니다. 전후 좌우의 대칭 미학을 작품의 기본 패턴으로 설정하고 무한히 뻗어가는 인간의 꿈과 희망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무한으로 흩뿌려진 우주는 정교하면서도 무자비하다. 그곳은 여타한 이성이나 사소한 감정을 들이댈 수 없는 곳이다.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는 그곳에는 그 어떤 현묘한 철학도, 얼어 죽을 인간의 휴머니즘도 통하지 않는다.” 형상을 취하면 공간이 협소해지고 공간을 넓히면 형상이 달아나지 않는 침묵의 장소, 공간과 형상이 분리되지 않는 곳을 작가는 무한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천종권

제작 : 2010. 1

크기 : 500cm x 400cm x 630cm

위치 : 판교테크노밸리 4-3

세계속 첨단 기술의 심장부로 발전하는 테크노밸리의 위상과 기술창조, 인간과 기업의 공존을 조형적 언어로써 표현하였습니다. 원형의 화강석과 연속적인 형태의 스테인레스 스틸은 기업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며 세계 속의 기업으로 발전하는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proliferation / 신한철, 유재흥

본 작품은 거울과 같이 사물을 투영 시켜주는 효과를 내는 슈퍼미러 기법으로 제작 되었으며, 구의 단일한 형태를 반복하여 자유롭고 모던한 감각을 선보입니다. 신한철 작가는 구(sphere)을 기초로 하여 증식(proliferation)과 분열, 확산하는 형태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의 모든 작품들은 연속된 구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이는 아래서 위로 자라나는 버섯같기도, 풍선같기도, 세포같기도 합니다. 신한철에게 있어 구는 생명의 시원이자 형태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구와 그 연속들은 생명의 생성과 호흡을 보여줍니다.

 

Untitled-A Happy day 행복한 하루 / 서동화

제작 : 2011

크기 : 3300 x 3300 x 3300

위치 : 도토리소풍 넥슨 해어린이집

몇 가지의 의미와 소망을 금속의 물성에 담았습니다. 서로 다른 여러 단위들이 모여 잘 화합하고 하모니를 이루면 크고 단단한 형태를, 아름다운 결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복잡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일상도 의미 있고 충실하게 꾸미면 멋지고 조화로운, 그래서 가치 있는 세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모든 나날은 축복받은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작가는 이를 의미 있게 꾸며나가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맞이하고 싶은 마음을 작품에 투영하였습니다. 곧게 솟은 네그루의 소나무와 그 사이에 위치한 조형물이 매우 조화롭습니다. 넥슨 도토리소풍어린이집 앞에 위치하여 워라벨과 기업 복지를 중시하는 넥슨의 기업 가치를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관계항_거인의 휴식 (A Repose of Titan) / 이우환 Lee, Ufan

제작 : 2012

크기 : Steel pole (360x7cm) Natural stone (20x100x100cm)

위치 : LIG넥스원 판교하우스R&D센터

그냥 보기에는 해석하기에 굉장히 난해한 작품입니다. 넓은 잔디 밭 위에 돌과 그 위에 나무막대기 하나만을 기대어 두었습니다. 이 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공간에 점과 선 등 최소한의 개입을 더하여 최대한의 세계와 관계 하는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의 작품입니다. 이우환 화백은 거대한 힘과 지혜의 표상인 모세의 지팡이를 모티브로, 자연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는 거인의 휴식을 형상화 하였습니다. 본 작품은, 첨단기술을 이끌어 가는 이 시대의 거인들이 치열한 산업사회의 긴장을 이완하고, 휴식을 통해 더 큰 지혜와 상상력을 풀어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 제1기 기자단 이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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