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병원에 갈 때 매번 같은 병원에서 같은 의사에게 검진을 받을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주치의가 생긴 것처럼 안심될 것이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매번 같은 병원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같은 병원 내에서 환자의 정보 공유는 비교적 자유롭다. 따라서 의사가 다르더라도 같은 병원을 찾을 경우 의사와 소통이 용이하고 나에게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 방문할 경우 환자 개인 정보를 마음대로 공유할 수 없기 때문에 기초적인 검사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의료문화가 질병, 병원 중심에서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해당 질병에 대한 의사의 소견이 우선적이었다면, 이제는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환자의 정보를 사전에 의사가 제공받는 환자 정보 공유가 절실하다.
메디스태프 기동훈 대표는 응급실에서 환자 진료는 물론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하며 이런 불편함을 느꼈고 의사와 환자, 그리고 의사들 간의 소통의 필요성을 느껴 의료인을 위한 커뮤니티를 개발하게 되었다.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메디스태프 기동훈 대표를 만나 암호화된 환경에서 환자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의사용 커뮤니티 앱 '메디스태프'에 대해 들어봤다.
Q1. 회사 소개
메디스태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익숙한 젊은 의사를 위해 메신저, 커뮤니티,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의대생과 공보의·군의관, 인턴·레지던트, 전문의 등 생애 주기별로 업무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8년 의사들을 위한 보안 메신저 플랫폼으로 개발되었다. 처음에는 직원 4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개발자 3명, 웹디자이너 1명, 마케터 1명, 기획자 2명 등 모두 8명이 메디스태프를 운영 중이다.
Q2. 메디스태프의 차별성
메디스태프는 환자 정보 공유를 안전하게 하는 모바일 앱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의사들의 채팅 및 커뮤니티, 구인·구직, 병원평가, 의료 관련 뉴스 등 의사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대생 또는 인턴 등이 환자와 관련해 알고 싶은 내용을 게시판 등에 올리면 전문의가 이에 관한 해결방안 등을 채팅으로 제시한다.
또한 메디스태프는 젊은 의사들을 겨냥해 스마트폰 앱으로 개발했다. 또한 레지던트 네비게이터, 수련병원의 월급, 복지, 근무시간 등 다양한 의료정보를 제공해줘 취업을 원하는 젊은 의사들이 구인, 구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3. 사업 시작 계기
미국에는 HIPAA(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라는 법률에 의거해 환자 정보 공유 시 안전한 수단으로만 공유할 수 있다. 따라서 HIPAA 인증이 없는 수단으로는 환자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국내에는 아직 그런 체계가 없어 메일이나 카카오톡 등 대중적인 방식으로 환자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큰 위험이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그런 위험한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는 실정이다.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맡으며 응급실에서 의사 업무를 보다 보니 이 부분의 심각성을 느껴 메디스태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Q4. 향후 계획
현재 메디스태프 가입자는 의과대학생 4,000여 명과 의사 1만여 명 등 모두 1만4,000여 명이다. 향후 5만 5,000여 명의 회원 확보를 목표로, 수의사, 간호사, 치위생사 등 대부분의 의료계 전문직이 사용하는 가치 창출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제약회사 디지털마케팅은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메디스태프의 연결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안과 의사에겐 안과와 관련된 제약회사의 정보만 보여주는 등 각 전문분야에 특화할 예정이다. 또한 의사가 새로운 제품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제약사와 메신저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도 개발 중이다
Q5. 해외 진출 전략
동남아 국가 특히 태국, 대만, 베트남에 진출하고 싶다. 의료 관련 법률과 인프라 등이 한국에 비해 미흡한 국가에 우선적으로 출시해 메디스태프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국의 의료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고 이는 동남아 국가 수요가 있다.
또한 한국 의사나 의료 서비스들이 동남아 국가로 진출하고 싶을 때 메디스태프가 우선적으로 진출해 기반을 마련한 후 리쿠르팅, HR 등으로 협업하고 싶다.
Q6. 판교에 자리 잡은 이유
판교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있어 정보를 주고받기에 좋고, 이를 통해 타 기업들과 협업하기 좋은 공간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처음부터 창업 클러스터를 위한 장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가 지원 사업이 풍부해 초기 스타트업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