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획일화된 호텔 객실을 예술과 로컬 문화의 옷을 입힌 체험형 예술 객실인 IP 룸으로 바꾸어 전 세계 여행객을 사로잡는 호스피탈리티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 둥지를 튼 다이브인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다이브인은 국내외 호텔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성급에서 4성급의 비즈니스 및 로컬 호텔을 아티스트, 브랜드, 로컬 문화의 개성이 깃든 쇼룸으로 재탄생시키며 숙박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있다.
다이브인의 창업을 이끈 정창윤 대표는 부동산 디벨로퍼와 문화예술 연출가, 그리고 무대 패션쇼 연출가로서 이종 산업 간의 간극을 좁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개척했다. 정 대표는 서울 연남동에서 2개의 아트스테이와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며 우수한 창작자들이 정기적으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포착했다. 이와 동시에 대다수의 2에서 4성급 호텔들은 5성급 호텔들과 달리 자체적인 콘텐츠 기획 팀이 부재하여, 객실 노후화와 가격 경쟁 속에서 차별화 방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 대표는 이 양측의 문제를 결합해, 호텔 객실을 예술 콘텐츠 채널로 고안했다.
다이브인 비즈니스의 가장 큰 강점은 호텔의 초기 투자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객실 개발에 필요한 초기 기획, 공간 디자인, 예술품 큐레이션, 시공 등의 투자 비용을 다이브인이 전액 선투자하여 부담하는 리스크 테이킹 모델을 지향한다. 이후 객실 판매와 함께 내부 예술품 및 굿즈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을 호텔과 공유하는 수익 배분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호텔들이 우려하는 벽화 및 예술품의 유지보수와 운영 관리 또한 다이브인이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책임지고 전담함으로써 호텔 오너들의 운영 부담을 완전히 덜어주었다.
이들의 혁신적인 여정은 2022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비어 있던 3개의 객실을 개조하며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다. 기둥이 있어 공간 활용이 어렵거나 창고로 쓰이던 비선호 객실을 리노베이션하여 7만 원에서 8만 원대이던 객실료를 12만 원에서 13만 원대로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유율을 달성했다. 더욱이 객실에 비치된 예술품과 각종 오브제가 3개월 만에 전량 판매되는 성과를 기록하며 부가적인 리테일 수익성까지 증명했다. 이를 토대로 성장을 거듭해 현재 국내에서는 8개 호텔에서 약 120개의 예술 객실을 운영 중이다.
다이브인의 비즈니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2023년에는 모로코 호텔 오너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먼저 협업을 제안해 온 것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현지로 날아가 한국의 사계절을 테마로 11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모로코 현지 호텔에 4개의 예술 객실을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의 호텔들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 다이브인은 한국, 모로코, 베트남, 태국을 아울러 총 11개 호텔에서 약 150개의 객실을 활발히 운영 중이며, 내년까지 운영 규모를 250개 객실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2세대 젊은 호텔 경영자들과의 소통을 넓히며 필리핀, 싱가포르, 미국 등 신규 국가 진출과 파트너십을 활발히 논의 중이다.
객실 공간을 넘어 호텔 로비와 공용 공간을 무상으로 활용한 정기 팝업 전시 및 예술 이벤트 개최도 다이브인의 독창적인 전략이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에게는 지속적인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고, 호텔은 비용 부담 없이 품격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최근 판교테크노밸리에 글로벌 확장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 다이브인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전 세계 24시간 끊임없이 작동하는 예술 리테일 쇼핑몰로의 도약을 위해 판교의 우수한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여 시스템 안정화 및 예약 플랫폼 연동 등 기술적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