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엑스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제조사의 기술 성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실제 양산 라인에 기술을 공급, 누적 수주액 30억 원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반도체·전자부품 검사·계측(Metrology and Inspection)의 출발점은 결국 하나다. 대상이 잘 보여야 정확히 재고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대상을 '잘 보이게' 만드는 광학 기술 자체는 대부분의 기업이 풀지 못하는 난제로 남아 있다. 이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기업이 국내에 많지 않다 보니 여전히 소수 해외 업체에 의존하는 구조이고, 그 결과 기존 상용 기술로는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난도 높은 검사 영역이 산업 곳곳에 남아 있다. 플랜엑스의 이번 성과는 이 난제를 실제로 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된다.
플랜엑스가 공급한 기술은 미세회로 패턴의 서브마이크론 수준의 결함을 검출하는 광학 검사 기술이다. 대상을 잘 보이게 하는 광학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관문이라면, 그 기술을 실제 양산 라인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속도와 가격까지 뒷받침하느냐는 그 다음 관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전자에서 막히고, 설령 넘더라도 후자에서 다시 막힌다. 기업은 이 두 관문을 모두 넘어 글로벌 최상위 제조사의 채택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삼성전자·LG이노텍·고영테크놀러지·오로스테크놀러지 등 국내 광학·검사 분야 핵심 기업 출신 엔지니어와 Harvard·INSA·KAIST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 기관 출신 인력으로 구성된 플랜엑스 팀에 있다. 이들은 광학 난제를 연구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용화까지 성공시켜 본 엔지니어 그룹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플랜엑스는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반도체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도체 산업 진출을 위한 광학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을 다수 확보했으며, TIPS 글로벌 트랙 및 창업사업화 지원사업에 동시 선정돼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민간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현재는 반도체 산업 내 아직 상용 솔루션이 없는 더 난도 높은 검사·계측 영역을 겨냥한 3D 광학 기술을 개발 중이며, 관련 분야 인력도 상시 채용 중에 있다.
지수환 플랜엑스 대표는 "이번 성과는 우리 광학 기술이 실험실이 아닌 실제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검증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역량을 바탕으로 아직 해외 광학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더 어려운 검사·계측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