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1층에서 판교 직장인들을 위한 의미 있는 요리 교실이 열렸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GBSA)과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제2차 판교 휴(休) 프로그램, '판교 기후 미식회'다. 이번 행사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쉼을 제공함과 동시에, 우리의 일상적인 식생활이 기후 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날 강연과 실습은 스페인 미식의 본고장 바스크 지역에서 요리를 배운 '마하키친'의 신소영 셰프가 맡았다. 신 셰프는 "전체 온실가스의 3분의 1이 먹거리를 생산하고 운송,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기후 위기와 식생활의 밀접한 연관성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비빔밥 한 그릇을 먹을 때와 설렁탕 한 그릇을 먹을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또한, 맛과 영양에 문제가 없음에도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비규격(못난이) 농산물'의 경제적, 환경적 손실을 언급하며 건강한 식재료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론 교육 후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토종쌀 비건 빠에야'를 만들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요리에는 충남 아산의 토마토, 양평의 가지와 양배추, 제주도 유기농 브로콜리 등 지구 농부들이 건강한 땅에서 길러낸 제철 친환경 재료들이 풍성하게 사용되었다. 참가자들은 채수와 비건 알리올리 소스를 활용해 고기 없이도 훌륭한 맛을 내는 저탄소 요리를 직접 체험했다.
특히 본격적인 요리 실습 전 진행된 오감 체험 시간은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요리에 쓰일 허브와 꽃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것은 물론, 귀로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 코와 입으로 천천히 향과 맛을 음미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감각을 일깨우는 이 시간을 통해, 한 참가자는 '향이 너무 좋고 오래가서 뜻깊고 감사하다'며 긍정적인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선 이번 '판교 기후 미식회'는, 매일 마주하는 밥상 위의 선택이 나와 지구의 안녕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판교 직장인들에게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