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대·중견기업 & CVC 오픈이노베이션 데이’에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어인(대표 조영호·박병준)이 참가해 자사의 혁신적 의료 로봇 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테크노밸리기획팀이 주관하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전문기관 와이앤아처(Y&ARCHER)가 운영했다.
행사는 대·중견기업이 자사의 협업 니즈와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공유하는 ‘리버스 피칭’으로 시작됐으며, 이어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1:1 밋업 세션이 6차례에 걸쳐 진행돼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큐어인은 국립암센터 의공학과 연구팀이 2020년 창업한 기업으로, 의료진에게 신뢰를, 환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출범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MR-SON(MRI-guided Semi-Automated Needle Biopsy Robot System)’이라는 이름의 자동화 유방생검 로봇을 공개했다.
MR-SON은 2011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기술로, 기존 수동 장비가 평균 1시간 소요되던 시술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할 수 있다. 환자를 MRI 기기에서 꺼내지 않고도 시술이 가능해 환자 불편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유방코일 구조를 유지한 채 로봇이 측면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자동화된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의료진의 작업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박병준 큐어인 대표가 스타트업-대기업 간 1:1 밋업 세션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큐어인은 미국을 1차 전략 시장으로 설정했다. 미국은 연간 약 31만 명의 신규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며, MRI 장비 보급률과 첨단 의료기기 수용도가 높은 국가다. MRI 유도 생검 시장의 50~60%를 차지할 만큼 시장성이 커, 큐어인은 현지 법인 설립과 유통망 파트너십을 통해 본격적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에는 유럽 시장, 특히 유방암 환자가 가장 많고 MRI 장비 보급률이 높은 독일을 거점으로 삼아 EU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큐어인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테크노밸리기획팀이 운영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팅(AC)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입주 공간 제공부터 해외 시장 진출 컨설팅, IR 피칭 훈련, 글로벌 데모데이 참가 지원 등 실질적인 성장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를 거점으로 운영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참여 기업들은 해외 진출 전략 수립과 투자 유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맞춤형 트레이닝과 현지 시장 진입을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