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대·중견기업 & CVC 오픈이노베이션 데이’에 에이치오피(HOP, 대표 오에녹)가 참가해 자율이동 로봇과 드론을 위한 실내 위치 측정 및 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테크노밸리기획팀이 주관하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전문기관 와이앤아처(Y&ARCHER)가 운영했다.
행사는 대·중견기업이 직접 자사의 협업 니즈와 실제 오픈이노베이션 사례, 활용 가능한 리소스를 소개하는 ‘리버스 피칭’으로 시작됐다. 이어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1:1 밋업 세션이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돼, 산업계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아이템을 직접 검토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에이치오피는 GPS 신호가 닿지 않는 실내나 지하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경량 센서를 개발했다. 기존 GPS 기반 드론이나 로봇이 연기·먼지·수증기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재난 현장에서 한계를 드러냈던 문제를 보완한 기술이다.
창업 배경 또한 현장에서 출발했다. 오에녹 대표는 “소방대원 친구의 바디캠 영상에서 출발했다”며, “화재 현장에서 시야가 차단되고 위치를 알 수 없어 2차 사고로 희생된 동료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기술로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오피의 센서는 별도의 사전 학습이나 지도 작성 없이도 즉시 위치 인식이 가능하다. 이는 라이다(LiDAR)나 비전 기반 시스템이 환경 인식에 의존하는 것과 뚜렷한 차별점을 가진다. 실제로 이 기술은 삼성역 GTX 건설현장, 대한항공 격납고, 발전소, 물류창고 등 다양한 현장에서 PoC(기술 검증)를 통해 적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오에녹 에이치오피 대표가 스타트업-대기업 간 1:1 밋업 세션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에이치오피는 화재 진압 로봇, 드론 자율비행, 무인 점검 시스템 등과의 융합을 통해 소방·건설·전력 유지관리 등 안전 산업 분야에서 효율성과 생존율을 동시에 높이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소리를 기반으로 구조 요청 신호를 인식해 피해자를 탐지·알림할 수 있는 AI 융합 구조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오에녹 대표는 “현재 센서 융합을 통해 협력사들과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센서 시스템이 다양한 기계와 로봇을 제어하는 통합 무인 운영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치오피(HOP)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테크노밸리기획팀이 운영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팅(AC)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입주 공간 제공부터 해외 시장 진출 컨설팅, IR 피칭 훈련, 글로벌 데모데이 참가 지원 등 실질적인 성장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를 거점으로 운영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참여 기업들은 해외 진출 전략 수립과 투자 유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맞춤형 트레이닝과 현지 시장 진입을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