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전 세계 혁신 기업들의 최신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의 '판교 테크노밸리'가 다시 한번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IT와 BT 분야를 선도하는 판교 기반 스타트업들은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 스마트 헬스케어, 친환경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과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판교 지역의 강점을 살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 혁신 생태계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CES 2025를 통해 확인한 판교 기업들의 독창적인 기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세히 살펴보며, 판교가 미래 혁신의 허브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조명하고자 한다.
메디아이플러스, CES 2025서 혁신적 임상시험 챗봇 ‘MeA’ 공개… 환자와 연구자 위한 맞춤형 임상시험 정보 제공
(주)메디아이플러스는 지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개최된 CES 2025에서 혁신적인 임상 시험 챗봇인 ‘MeA 챗봇’을 선보였다. ‘MeA 챗봇’은 기존에 임상시험 정보 접근에 제한이 있는 환자들에게 더 쉬운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 챗봇 형태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을 검색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9년 1월 설립된 ㈜메디아이플러스(대표 정지희)는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된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매칭시켜 주는 ‘파이크로(FiCRO)’와 여러 국가에 흩어진 임상시험 정보에 대한 논문, 특허, 학술자료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메디씨(MediC)’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MediC’는 70만건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약물이나 의료기기를 허가받기 위해 수행하는 임상시험을 디자인하는 회사나 연구원에게 큰 도움이 되는 솔루션이다.
이번 CES에 선보인 MeA 챗봇은 기존 ‘MediC’에 있는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에 환자들이 챗봇 형태로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환자들이 본인의 나이, 성별, 질병, 지역 등을 챗봇에 간단히 입력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 리스트들과 그 세부 정보까지 효율적으로 빠른 시간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MeA는 반응형 디자인으로 웹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편리하게 임상시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영어뿐만 아니라 일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글로벌 환자들에게 임상시험 정보 접근성을 높여준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정지희 메디아이플러스 대표 ㅣ 제공-메디아이플러스
MeA는 기존에 임상시험을 설계하는 연구원에게도 도움을 준다. 기존에 임상시험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수많은 세부적인 검색 설정을 진행하고 나서야 정확한 임상시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구원들도 원하는 조건을 채팅형태로 편하게 입력해서 원하는 임상시험 정보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정보검색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켜줄 수 있다.
메디아이플러스 정지희 대표는 어릴 적 이름 모를 병으로 많은 검사를 받아보면서 의료정보의 불균형을 몸소 체험했다. 이후 제약의사로 근무하며 신약이 허가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중 임상시험이 환자에게 삶의 희망이 되고 그에 따른 데이터의 중요성도 직접 깨닫게 됐다. 제약회사에서 제약의사(Medical Science Liaison)로서 5개의 신약을 론칭하면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특허와 임상시험 정보, 각종 규제나 가이드라인 등 관련 정보를 다양한 사이트에서 일일이 찾아내는 등 노동집약적인 반복 업무를 통해 수집∙분석해야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플랫폼 사업화 분야에서 경력을 갖춘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임상시험 정보의 학술 부문을 담당하는 제약의사, 데이터 엔지니어 및 사이언티스트 출신 등 분야별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가 모여 임상데이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메디아이플러스
메디아이플러스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해외 인증 및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임상시험 장벽을 낮추는 크로스보더로 자리 잡아 특화된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간다는 구상이다. 또 임상시험 연구자 매칭 서비스와 임상시험 허가 예측 및 최적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임상시험에 대한 더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판교테크노밸리는 R(Research), P(People), I(Information), T(Trade)가 집적된 글로벌 IT· BT· CT·NT 중심의 글로벌 융복합 R&D 허브다. 기술혁신, 인력양성, 고용창출, 국제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등 국가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조성된 경기도의 대표적 혁신 클러스터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기준 1,666개 기업에 78,75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67.7조의 매출을 가진 대한민국의 가장 혁신적인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테크노밸리혁신본부는 판교테크노밸리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판교 퇴근길 밋업(Pangyo Evening Meet-Up)’, ‘판판 데이(Pan-Pan Day)’, ‘판교 스타트업 투자교류회 In-Best 판교(Pangyo Startup Investment Exchange ‘In-Best Pangyo)’를 매월 개최하고 있으며, 판교 기업·제품·서비스 정보를 국내외 투자자 및 미디어에게 알려, 해외 투자 촉진을 위해 판교 해외 홍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